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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획 ① 시장 공백 흔들리는 대구시정…핵심 현안 해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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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신공항,취수원 이전 등 대구 미래 100년 구상 흔들
군부대 이전,신청사 해결 성과

다사다난했던 2025년 을사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대구 CBS는 올 한 해를 되돌아보는 연말 보도기획을 마련했다.

22일 첫 순서로 홍준표 전 시장 사퇴로 시장 권한대행 체제를 맞은 대구시정의 올 한해 성과와 아쉬웠던 점을 되짚어 본다.

의욕적으로 출범했던 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 체제는 12.3 내란으로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홍준표 전 시장이 시장직을 던진 지난 4월부터 대구시정은 시장 권한 대행체제로 전환되면서 사실상 동력을 상실하게 됐다.

특히 홍 전 시장 시절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핵심 현안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가장 큰 타격은 대구 K2 군공항 이전 사업이 받았다.

11조 5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 사업이지만, 현 공군기지 매각을 통한 사업비 조달이라는 기부대양여 사업 방식에 발목이 잡혀 착공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홍 전 시장 시절 특수 목적법인(SPC)설립을 통한 재원 조달 방안이 불가능해지면서 정부 공자기금을 활용한 대구시 자체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했지만 결국 내란 사태를 맞으며 해결하지 못했다.

토지 보상이 가능하도록 내년 정부 예산에 공자기금 2천795억 원과 금융 비용 87억 원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그마저도 무산됐다.

당초 목표했던 2030년 개항은 물 건너간 상태이다.

일부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구시 주도의 개발이 더 이상 추진이 어렵다고 보고 정부 주도 사업 전환까지 주장하면서 내년 지방 선거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어 단시일내 해결책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공항 뿐 아니라 대구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취수원 이전도 답보 상태이다.

홍 전 시장이 구미 해평 취수원 이전 합의를 파기한 뒤 안동댐 취수 방침으로 전환해 정부 사업 추진까지 목전에 뒀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새 정부들어 강변 여과수와 복류수 활용 방안을 놓고 25억 원의 예산을 들여 타당성 조사 용역을 벌이기로 해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 보고에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쓰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낫다"고 언급하면서 취수원 이전이 아닌 강변여과수와 복류수 활용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모양새다.

재정 건전화를 내세워 중단했던 지방채 발행도 다시 재개됐고, 혁신을 내세워 추진했던 공기업, 공사 통폐합은 조직 갈등 양상이 드러나며 계속 유지가 불투명하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경북도와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결렬 상태로 해를 넘기게 됐다.

새정부 출범 이후 수도권 1극 체제 극복을 위해 전국을 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로 재편하기로 하고 이재명 대통령도 행정 통합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완전 무산의 위기는 넘겼다.

핵심 현안들이 줄줄이 차질을 빚었지만, 성과도 적지 않았다.

대구 도심 국군부대 이전 사업은 홍 전 시장 퇴임 직전 군위군으로 이전지를 최종 선정하며 해결됐다.

최종 이전 목표는 당초 2030년에서 2031년으로 1년 늦춰졌지만, 이전 계획은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논란을 빚었던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사업은 공모를 통해 설계안이 확정되며 본 추진 단계에 올랐고 대구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달성 하빈 이전이 추진 중인 것은 시장 공백 상황에서도 성과로 꼽히고 있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와 대구마라톤대회 성공 개최 등도 올해 시정 성과에서 빠지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년도 국비 예산 규모가 사상 처음 9조원 대를 넘기며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었던 점도 다행으로 꼽힌다.

민선 8기 마지막 해 대구시정은 홍준표 전 시장의 미래100년을 위한 핵심 구상들이 시장직 조기 사퇴로 빛을 잃었지만, 시장 권한 대행체제라는 한계에도 일부 성과를 거두면서 현안들을 계속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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