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대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을 기다리는 여행객들. (사진=류연정 기자)
28일 오전 9시 대구국제공항. 이른 시간이지만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잇따라 공항에 도착해 탑승수속을 밟았다.
커다란 짐가방을 들고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이들의 얼굴엔 설렘이 가득했다.
국내선 탑승장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 행렬은 발열 체크와 신분 확인을 거친 이들이 빠져나간 뒤에서야 점차 줄어들었다.
대구공항은 최근 대구-제주간 노선이 확충되면서 간만에 비교적 활기를 찾은 모습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구공항은 모든 국제선이 사라졌고 대구-제주간 노선도 티웨이 항공이 하루 평균 약 8편만 운항했었다.
지난 26일부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하루 4편, 6편 제주행 노선 운항을 재개하면서 공항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공항 1층에 근무하는 한 카페 직원은 "물론 코로나19 사태 전보다는 훨씬 이용객이 줄었지만 지난주에 비하면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부터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각각 하루 4편, 8편씩 비행기 운항을 시작해 대구-제주 노선 운항 편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앞으로 석가탄신일과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등 휴일이 잇따르면서 긴 휴가 동안 제주로 떠나는 이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4월 말 하루 평균 대구공항 이용객은 약 3천5백명~4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하루 평균 이용객 2천여명보다 약 1.5배~2배 많은 수준이다.
다만 아직 국제선이 운항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 확산 이전과 대비했을 때엔 공항이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이다.
또 제주로 사람이 몰릴 거란 예상이 나오자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갑자기 일정을 취소하고 있는 일부 여행객도 발생하고 있다.
공항에서 만난 청소미화원은 "국제선이 없어진 뒤 공항이 정말 조용해졌다. 그나마 연휴를 앞두고 있고 국내선이 늘어나서 이제 좀 공항 같은 모습이 됐다"고 말했다.
공항 측은 여객접점지역 소독과 탑승자 발열 체크 등 방역 대책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며 "국제선 운항 중단 등으로 침체된 공항이 다소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